울산대학교 | 역사·문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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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진천뢰
작성자 임** 작성일 2017-07-13 조회수 387

고려시대 때 발명된 화약이 조선시대에 들어 다양한 화약무기로 발전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 선조 대 화포장인 이장손에 의해 개발된 독창적인 시한폭탄이 있다. 이것이 바로 비격진천뢰이다.

중국 금나라에 진천뢰라는 화약을 사용한 작열탄이 있었는데, 이것은 투석기인 포에서 발사하는 탄환이었는데, 이에 비해 비격진천뢰는 이 화약 포탄의 원리를 이용하여 폭발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개발된 무기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 시한폭탄이라는 것이다.

대나무 통 속에는 도화선인 약선을 감는 나선형의 목곡(木谷)이 들어가는데, 빨리 폭발시키려면 10(), 늦게 폭발시키려면15곡으로 약선을 감아서 넣었다고 한다. 선의 길이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을 조선시대에 이용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 비격진천뢰는 폭발할 때 발생하는 폭풍과 화염에 의해 적을 살상하는, 폭발음이 주는 충격도 중요한 효과중 하나 였다. 특히 작열탄을 처음보는 사람이나 말에게는 특히 큰 효과를 발휘했다. 당시만 해도 자기 앞에 굴러온 이것이 뭘까 싶었을 텐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다가가다가 갑자기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비격진천뢰는 발사할 수 있는 대완구나 중완구로 발사하는데, 그러면 300(420m) 정도 날아가 땅에 떨어진 뒤 도화선이 타들어가 폭발하게 되고, 함께 넣은 철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사람이나 말을 다치게 하는 방식이다. 위력이 엄청났을 것이다. 이 무기는 임진왜란 때 경주 부윤이었던 박진이 사용하여 경주성을 탈환하기도 했고, 해전에서도 수많은 적의 함선을 부수는 등 다양한 활약을 했다. 현재 보물 제 860호로 지정되어 있는 비격진천뢰야 말로 칼과 총 못지않게 전투를 승리로 이끈 조선시대의 숨겨진 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