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역사·문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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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돈사지 원공국사탑(原州 居頓寺址 圓空國師塔)
작성자 임** 작성일 2017-07-13 조회수 179

개요

원공국사 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거돈 사지에서 서울로 옮겨졌으나 원공국사탑비는 아직도 원위치에 남아있다. 거돈 사지에 있었던 고려 전기의 승려 원공국사의 사리탑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사람의 집에 소장되고 있던 것을 1948년 경복궁 경내로 옮겨왔으며,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있다. 고려 초기의 대표적인 팔각원당 형식인 이 탑은 신라 부도의 양식을 이어받았으며, 원공국사탑비와 함께 1025(현종 16)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8각 사리탑으로, 모양이 단정하고 아담한 통일신라 탑의 양식을 이어받았다. 조형의 비례가 좋고 중후한 품격을 풍기며, 전체에 흐르는 조각이 장엄하여 한층 화려하게 보인다. 현재 탑은 바닥돌이 없이 바로 기단(基壇)이 시작되고 있다. 3개의 받침돌로 이루어진 기단은 각 부분이 8각으로, 아래 받침돌은 각 면마다 안상을 새긴 후 그 안에 꽃 모양의 무늬를 두었다. 가운데 받침돌은 아래, 위에 테를 돌리고 안상 안에 팔부신중(八部神衆)을 새겼다. 위쪽 받침돌에는 활짝 핀 연꽃잎을 2중으로 돌려 새겼다. 8각을 이루고 있는 탑신의 몸돌은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는데 여덟 곳의 기둥마다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각 면에는 앞뒤 양면에 문() 모양과 자물쇠 모양을, 좌우 양면에는 창문 모양을, 그리고 남은 네 면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새겼다. 지붕돌 역시 8각으로 몸돌과 닿는 곳에 4단의 받침을 표현하고, 그 위에 서까래를 모방하여 새겼다. 처마는 얇고, 여덟 귀퉁이에는 치켜 올림이 뚜렷하며, 낙수면(落水面)에 새겨진 기왓골 조각은 처마에 이르러 막새기와의 모양까지 표현해 놓아 목조 건축의 지붕 모습을 충실히 본떴다. 꼭대기에는 8각형의 보개(寶蓋)가 얹혀 있다.